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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젠장! 이 미친 것들은 지치지도 않나?!’ ‘맷집이 너무 강하다. 수족을 베어내도 이를 드러내며 활어처럼 팔딱거리니…….’ ‘지독한 싸움이야!’ 감숙, 고랑현 어느 산중에서의 처절한 전투.
무림맹과 천마신교의 연합군은 그야말로 끝이 없는 수라의 싸움을 이어나가는 중이었다.
처음 혈강시 떼와 마수들이 모습을 드러내었을 때.
마수를 경험하지 못한 이가 수두룩한 탓에, 당황하여 패색이 드리우는 듯했으나….
백인화와 천마성당 수도사들의 술법이 펼쳐지자, 일방적으로 치닫던 전세는 서서히 수평을 이루게 되었고, 소림 측의 활약으로 인해, 공방의 균형은 조금씩 연합 쪽으로 기울어갔다.
-이제 파죽지세로 쓸어나가는 것이다!
그렇게 연합은 감숙교당 토벌의 첫 전투를 성공적으로 끝내는 듯했다.
하지만.

-물러서지 마라! 물러서면 이길 수 없다. 진형이 무너지는 순간, 다 죽는다!
생각지 못한 변수가 터지고 말았다.
그것은 바로, 체력이었다. 세이프파워볼
마물들은 체력이라는 금제를 전혀 받지 않는 끔찍한 괴물들이었다.
물론, 백인화가 구현하는 현광이나 소림의 불광(佛光)이 구현될 때면, 극악의 상성에 두려움을 느낀 탓인지, 몸을 움츠리긴 했지만, 아쉽게도 그뿐.
섬뜩한 검광이 빗발치는 와중에도 괴수들은 물러서는 법 없이, 살광에 젖어 든 채, 살인을 갈구하며 거친 포효만을 토해냈다.
게다가.

괴수보다 더 골치가 아픈 것이 바로 파워볼사이트 혈강시였다.
혈강시는 사고할 수 있는 폭이 좁고, 영악하지 못해, 가진 살상력에 반해, 다각적으로 활용할 수 없었다.
그래서 풀어만 놓으면 스스로 지닌 힘을 최대한 쥐어짜 내는 귀마강시와 달리, 술법사가 조종인이 되어 여러 부분을 사술로써 조종해야 한다는 치명적인 결함을 지녔는데.
이 결함은 다수 대 다수의 대결과 장기전에서 외려, 장점이 되었다.
술법사의 사술만 이어진다면, 신체가 닳아 없어질 때까지 전력으로 싸운다는 뜻이 되니까.
반면.
문제는 그런 혈강시를 상대하는 연합군은 괴물이 아닌 인간이었다.
비단 살아 숨 쉬는 모든 생명체는 ‘체력’이란 제한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연합군은 어느새 ‘체력’이란 한계에 맞닥뜨리게 파워볼게임사이트 된 것이다.
-진형을 유지하라!
-밀리지 마라!
-한 번 뚫리면 걷잡을 수 없다!
내력이 가득 실린 군사, 제갈혁의 외침이 쉴 새 없이 터져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합군은 지칠 수밖에 없었다.
어둑해질 무렵부터 시작된 악전고투는 벌써 네 시진 동안 이어졌고….
연신 검을 휘두르는 두 팔은 천근에 육박하는 쇳덩이를 달아놓은 것 같았고 경신, 보법의 토대가 되는 두 다리는 진흙에 빠진 것처럼, 질척하고 무거웠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단전의 내력마저 닳고 닳았으며, 무엇보다 강행군을 이어온 탓에, 심신이 곧, 바스러질 것처럼 너덜너덜해졌다.
‘젠장! 더 이상 싸우는 건, 무리야.’ ‘아… 진짜 죽을 맛이네.’ ‘이 강시 새끼들은 지치지도 않아?’ 아직 이립이 되지 않은 젊은 후기지수들은 물론이고, 무공이 고강한 중진인들마저 지리멸렬한 전투 속에 서서히 질려갔다.
확실히 이기고 있다면 또 모를까….

백인화와 수도사들, 소림의 활약으로 괴수들은 숫자가 현저히 줄어들었지만, 머리통만 남아 있으면 바닥을 기어서라도 무림인들의 발등을 깨무는 지독스러운 ‘혈강시’들은 여전히 까마득하기만 했다.
‘대폭발의 술식을 사용한다면 아군의 희생이 파워볼실시간 심각할 터……. 결국, 적을 하나하나 일일이 섬멸해야 할진대. 이를 어찌하면 좋을꼬!’ 백인화가 속으로 탄식했다.
사실 백인화뿐 아니라, 장내 최고수에 속하는 공승대사 등은 모두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범위가 광역적인 초절의 신공을 발휘한다면 일초식에 서너 구의 혈강시를 한 줌 고혼으로 만들 수 있으리라….
그러나 다수 대 다수.
진형을 유지하며 정밀하고 촘촘한 망을 형성해 전투를 펼쳐야 하는 상황에서 그런 독단적 행위는 아군의 전력을 외려, 감소시키는 악수로 이어질 공산이 컸다.
‘정말 까다로운 싸움이야.’ 백인화의 고심이 더욱 깊어졌다.
그러나.
-무하아아아아안!
-체려어어어어억!
-육체에에에에에!
-개조오오오오오!
-간드아아아아앗!
그 순간, 후방에서 정체불명의.
알 수 없는 의문의 외침이 전장 곳곳에 울려 퍼졌다.


“그래! 와라! 이리 드루와, 이 강시 새끼들아!” “니가 죽나 내가 죽나 어디 한번 해보자고!” “다리를 자르니까 팔로 물구나무를 서서 들어오네? 키야! 혈강시도 골 때리는 놈들이네!” “그래봤자 이미 뒤진 새끼들이잖아. 사실, 생명체도 아니지. 우리가 이런 뒤진 송장들한테 져서 되겠냐?” 전(前) 백무학관, 인(人)단의 생도들.
하나 지금은 무림맹의 어엿한 간부가 된 소어의 친구들은 현재, 물 만난 고기처럼 대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사위를 둘러보았다.
나이, 신분, 직위.
그 모든 부분을 막론하고 아군 전원의 면면에 지친 기색이 역력히 서린 상태였다.
하지만 소어의 친구들은 달랐다.
그들에게 전력을 다한 네 시진의 생사고투?
“에라! 이것들아. 우리가 한창때는 인마! 하루에 여덟 실시간파워볼 시진을 전력으로 수련한 적도 있다 이거야!” -콰아아아아앙!
소어와의 끔찍했던 체력 단련을 떠올리면 이 정도는 웃음이 삐져나올 수준에 지나지 않았던 것.
뭐?
안전이 보장된 수련에서의 체력 소진과 목숨을 건, 전장에서의 체력 소진을 어찌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할 수 있냐고?
아니!

소어와의 수련은 단 한 번도 안전이 보장된 적 없었고, 단 한 번도 전력이 아니었던 적이 없다.
타작 수련을 할 때면, 소어는 정말이지 사람을 죽일 기세로 두들겨 팼다.
단단하기가 강철 같다는 흑단목에 고유의 ‘반탄지기’를 덧씌워 사람의 머리통을 이 악물고 내려치는 악마의 모습을 본 적이 있는가?
제발 그만 좀 하자고 눈물을 찔끔 흘리는 데도 그 옆에서 실실 쪼개며 엉덩이를 걷어차는.
더 이상 못 뛰겠다고 바닥에 철푸덕 주저앉으면 대가리를 발로 그대로 짓밟아 바닥에 처박아 버리는 인성을 지닌 지옥의 야차를 본 적이 있냐는 말이다.
단언컨대, 그런 사람은.
또한, 그런 말도 안 되는 수련법은 세상에 존재할 수가 없다.
오직, 투신 모용천에게서 전수받은 약수(藥水)의 제조공법과 신체의 모든 혈 자리, 급소, 관절, 근육에 대한 전문적 식견을 갖춘 소어의 체계적 수련 법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있을 리가 없지 않은가….
하나, 소어의 친구들은 그런 수련을 버티며 오늘날의 공부를 체득하게 되었다.
물론 그들보다 강한 사람은 많다.

기인이사가 장강의 모래알 같은 강호에서 그들 정도의 무공은 어디 내세울 게 되지 못하겠지….
그러나 적어도, 지금 이 순간.
체력이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는 장내의 상황에선 그들이 구세주요, 신이었다.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콰아아아아아앙!
한백의 묵직한 검기가 수백의 검영이(劍影)이 되어 혈강시의 팔을 자르고, -파바바바바바바방!
천년 역사를 자랑하는 대남궁세가의 최강 절초!
천풍제왕검법(天風帝王劍法)을 사용할 수 있게 된 오늘날의 남궁문은 검강(劍罡)을 검풍마냥 흩뿌려대며 혈강시의 다리를 잘랐으며, -까가가가가가가가강!
다수 대 다수의 대결에서 강력한 효용을 선보이는 폭우이화침(暴雨梨花針)을 날리며 광역적으로 아군의 화력을 더해주는, 당일기, 당화린의 암기가 불꽃을 터뜨렸다.
그리고….
“이리 와, 이 새끼들아!” “죽어라!”
이젠 모용천의 그것이라기보다, 진소어의 성명절기가 되어버린.

강호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강력한 적수공권의 박투술.
십초무적공의 전승자가 된, 모용화와 모용수의 파천연격포와 인검일격이, 콰아아아아아아앙!
혈강시들의 머리통을 산산조각 으깨버렸다.
“좋았어! 세 마리 동시에 북망산천 건너가죠?” “이미 건넜다가 다시 돌아온 놈들 아닐까요? 화 누님.” “그게 그거잖아!” “……넵.”
모용화와 모용수의 활약에 다른 대열에 서서, 힘겹게 혈강시와 대척 중이던 아군의 가슴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역시… 저들은 모용세가의 인물들이구나!’ ‘십초무적공… 실로 무서운 무공이야!’ ‘한데 어째 지치지도 않냐? 와… 진짜 무섭네, 무서워.’ 그랬다.
소어의 친구들은 조금도 지친 기색이 없었다.

아니!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무언가에 미친 사람들처럼 더욱 날뛰기 시작했는데.
지금 현재, 그들의 머릿속엔 단 한 가지의 생각만이 떠오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체력을 지배하는 자가, 승부를 지배한다. 오늘 휴식은 없다! 그런 의미에서 만화봉까지 달렷! 꼴찌는 기대해라. 차라리 자살하는 게 낫겠다 싶을 만큼 굴려줄 거니까. 헤헷?!
진소어.
30명이 힘을 합쳐 덤벼도 결국, 졸업하는 그 순간까지 한 대도 때려보지 못했던 놈.
심심하면 뒤통수를 후려까고, 몽둥이로 두들기고 입에 담지 못할 악담을 퍼부으며 인격과 인권을 무참히 짓밟은 악마 같은 놈.
그러나, 자신들을 위해 식음도 거르고 잠을 줄여가며 새벽녘 이슬 떨어질 때 일어나 약수를 달이고 고약을 만들고 안마도인술로 접골과 내, 외상을 다스려가며 열과 성을 다해, 수련을 지도하던 지옥 교관.
그놈과의 추억을 복기하자 힘들다, 쉬고 싶다, 도망치고 싶다 따위의 나약한 생각은 도저히 할 수가 없었다.
‘빨리 와, 진형!’ ‘어서 와서 저 개 같은 마물 좀 없애 달라고!’ ‘소어 대사형. 기다릴게!’ 그들은 어느새 소어가 항상 강조하던 ‘전사의 심장’을 체득한 것처럼 불굴의 의지를 발하며 아군 전체의 사기를 북돋아 주고 있었다.
그 순간.

‘저 시주들은… 분명 진 소협의 지도 아래, ‘무한 체력’을 소유하게 된 거겠지?’ 소어의 친구들을 힐끔힐끔 쳐다보는 이가 있었으니.
그는 바로, 백도무림의 모든 사람 앞에서 소어와 비무를 벌였던 소림의 젊은 신승, 광원이었다.
광원 역시, 그들과 마찬가지로 소어를 생각하던 참이었다.
그에게 있어, 소어란 생애 첫 패배를 안겨다 준, 숙적이었으며 맞수였고, 자신을 각성케 해준, 선생과도 같은 사람이었다.
더불어 사부인 공승대사는 끝끝내 투신, 모용천의 벽을 넘을 수 없었지만, 자신만큼은 언젠간 반드시 소어를 뛰어넘어야 했기에 소어는 광원에게 일생의 목표가 아닐 수 없었다.
그래서였을까….
종횡무진 활약하는 소어의 친구들을 보자, 광원의 마음속 심연에 침잠해 있던 광활한 호승심이 용암처럼 들끓어 올랐다.
‘진 시주….’ 일순, 광원의 쌍수에서, 머리에서, 두 다리에서.
거대한 황금빛 광채가 폭사되기 시작했다.

“아미타부우우우우우우울!” ‘워매, 깜짝이야!’ ‘미친……! 뒤로 자빠질 뻔했네!!’ ‘몸에서 힘이 나잖아! 미친… 이거 혜광심어 아니야?!’ 광원의 입에서 튀어나온 불호는 사람들의 청각만을 자극하는 게 아니었다.
청중의 마음을 송두리째 흔드는 동시에, 그들의 몸에서 힘을 샘솟게 하는 무언가가 서려 있었던 것.
이는 바로, 전음입밀의 수법 중, 최상승의 단계로 오직 불가 계통의 무공을 연성한 자만이 펼칠 수 있다는 혜광심어(慧光心語)의 경지였다.
“아미타부우우우우우우울!” “아미타부우우우우우우울!” 그렇게 광원은 혈강시의 머리통에 백보신권을 때려 박을 때마다, 혜광심어의 수법으로 법호를 외쳤다.
콰아아아앙!
콰아아아아아앙!
콰아아아아아아앙!
일타쌍피의 연속.

법호를 외며, 미친 듯이 살겁을 펼치는 광원을 바라보며 소어의 친구들은 경악하고 말았다.
‘세상에……. 혜광심어로 아미타불을 외치면서 백보신권, 철두공, 용조수를 동시에 연환해서 펼치는 승려가 있다고?’ ‘저게 사람이야, 괴물이야?’ ‘대사형이 광원스님은 소림이 아니라 천마신교에 어울리는 강골이라고 했었는데… 그 말이 사실이었던 걸까?’ 혜광심어로 아군의 전력을 상승시키는 것은 좋다.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소림의 절학으로 강시의 머리통을 으깨는 것은 더더욱 좋다.
한데….
하고 많은 말 중에 왜 하필이면 아미타불이냐고!
그런 말 외치면서 저렇게 무시무시한 무공을 펼치는 게 어울리냐고.
소어 같은 놈이 천하에 또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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